[한중영일] 다양한 물 표현 : 나라마다 '뜨거운 물'을 표현하는 말과 감각이 다르다.
[한중영일] 다양한 물 표현 : 나라마다 '뜨거운 물'을 표현하는 말과 감각이 다르다.
'뜨겁다'는 어느 나라나 기초 단어다.
하지만 '뜨거운 물'을 표현할 때, 말과 감각이 달라서 재미있다.
[ 한국어Korean : 뜨거운 물 / 따뜻한 물 ]
한국어Korean로는
'뜨겁다'와 '물'을 합쳐서 '뜨거운 물'이라고 한다.
'따뜻한 물'이라는 표현도 있다.
'따뜻한 물'보다는 '뜨거운 물'이 조금 더 뜨거운 느낌이다.
따뜻한 물도 뜨거운 물도
모두 열기가 있는 물을 가리키지만
'뜨거운 물'은 피부에 닿았을 때 화상을 입을 수 있을 정도의 열기이고
'따뜻한 물'은 피부에 닿았을 때 화상까지는 가지 않고 기분이 좋은 정도의 열기이다.
'뜨거운 물', '따뜻한 물'보다 더 뜨거운 표현은
'(펄펄) 끓는 물'이라는 말이 있지만
정말 100℃의 펄펄 끓는 물,
혀가 데일 정도로 뜨거운 물이 필요한 상황에만 쓰는 느낌이다.
비슷한 말에 '끓인 물'도 있는데,
'끓인 물(boiled water)'은 끓다의 과거형이라서 끓인 지 좀 된 물이고
'(펄펄) 끓는 물(boiling water)'은 끓다의 현재형이라서
끓인지 얼마 안 된 물이거나 지금도 끓고 있는 물이다.
끓인 물과 끓는 물은 다른 말이며,
보통은 '뜨거운 물/따뜻한 물'이면 충분하다.
온도에 따라서 : 찬물 < 미지근한 물 < 따뜻한 물 < 뜨거운 물 < (펄펄) 끓는 물
모든 물을 통틀어서 : 물
[ 영어English : hot water / boiling water, boiled water ]
영어English도
'hot(뜨겁다)'와 'water(물)'을 합쳐서 'hot water'라고 하는데
'boil(끓다)'와 'water(물)'을 합쳐서 'boiling water', 'boiled water'라 하기도 한다.
둘 다 '뜨거운 물'로 해석된다.
'hot water(뜨거운 물)'와 'boiling water(끓는 물)'의 차이는 온도에 있다.
'boiling water(끓는 물)'은 펄펄 끓였다고 할 수 있을만큼 정말 뜨거운 물이고
'hot water'는 끓인 정도는 아니고 그냥 뜨거운 물이다.
'boiling water(boil의 현재진행형)'과 'boiled water(boil의 과거형)'의 차이는 물을 언제 끓였느냐에 있다.
'boiling water는 방금 끓인 물이고
'boiled water'는 끓인 지 좀 된 물이라서 상황에 따라서 뜨거울 수도 있고 차가울 수도 있다.
hinative에서 heatherniel라는 분이
boiling과 boiled의 차이에 대해서 좋은 예시를 들어줬길래 적어본다.
One is currently boiling (present tense)
One has already been boiled (past tense).
I boiled the water yesterday.
I just boiled the water.
I am boiling the water.
I need to start boiling the water.
같은 뜨거운 물이라도
hot water가 필요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boiling water가 필요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확실한 것은 'hot water'와 'boiling water'는
서로 다른 '뜨거운 물'이라는 것이다.
여담으로 미지근한 물은 lukewarm water라는 표현을 쓴다.
-add some water
그러고 보면 한국Korea에서 차나 커피를 마실 때
굳이 '끓인 물/뜨거운 물 좀 더 주시겠어요?'라고 하지 않고
'물 좀 더 주세요'라고만 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한국어나 영어나 표현 방법은 다양하다.)
당연히 뜨거운 물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생략해서 말하는 것이다.
영어English도 마찬가지다.
차나 커피를 마실 때 굳이 끓인 물 좀 달라고
'boiling water, please', 'Can you get me boiling water, please?'라고 하지 않고
그냥 'add some water'라는 표현을 쓰는 사람도 있다.
물론 호텔 룸서비스나
아이스커피가 낯선 영어권에서 차가운 물을 원하는 등의
상대가 어떤 물을 줘야 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boiling water, cold water 같은 식으로 온도를 명확히 표시해주는 것이 좋다.
cold water, lukewarm water, hot water, boiled water, boiling water.
water.
[ 일본어Japanese : 熱い水 X お湯 O < 熱湯 ]
일본어Japanese로 뜨거운 물 hot water은 'お湯'이다.
'오유/o yu/おゆ'라고 발음한다.
-일본인에게 '뜨거운 물熱い水'은 어색하고 이상한 말이다.
뜨겁다(熱い, hot) + 물(水, water) = 熱い水 X お湯 O
뜨겁다와 물이 합쳐져서 熱い水가 될 것 같지만
일본인에게 熱い水라는 표현은 번역투처럼 낯설고 이상하다.
굳이 쓴다면 熱くなった水라고 하면 통하긴 하겠지만
여전히 어색한 표현이다. 뜨거운 물은 'お湯'다.
손을 넣었을 때 차가우면 水(미즈 mizu, cold water)
손을 넣었을 때 따뜻하거나 뜨거우면 お湯(오유 oyu, hot water),
손을 넣었을 때 화상을 입을 정도로 펄펄 끓는 물이면 熱湯(넷토- nettou, boiling water)이다.
-일본어의 다양하고 까다로운 물 표현 : 네 언어 중에 가장 까다롭다.
다만, 온도에 따라서 hot water와 boiling water로 나뉘었던 영어와는 다르게
水와 お湯의 차이는 그냥 온도의 차이가 아니다.
일본어Japanese의 경우, 水을 끓여서 뜨거워지면 'お湯'가 되는데
이때 お湯는 식어서 찬물이 되어도, 한번 お湯는 영원한 お湯다.
●湯冷まし, ぬるま湯, 白湯 : (뜻) 한번 식은 뜨거운 물 (설명) 상황/환경에 따라 쓰임새가 다르다.
그래서 湯冷まし, ぬるま湯, 白湯라는 표현이 존재하기도 한다.
한번 식은 뜨거운 물이라는 뜻으로 풀어볼 수 있는데, 요는 미지근한 물이라는 뜻이다.
다만, '湯冷まし, ぬるま湯, 白湯'를 달라고는 하지 말자.
어쩔 수 없이 한국어로 '미지근한 물'이라고 해석하기는 했지만
한국어의 '미지근한 물'처럼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 아니다.
찾아보면 ぬるま湯에 몸을 담갔다, 머리를 씻었다 정도의 표현밖에 안 나온다.
湯冷まし, ぬるま湯, 白湯는 전부 미지근한 물이라는 뜻이지만,
상황과 환경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서 주의가 필요하다.
음식점에서 미지근한 물을 달라고 할 때는
그냥 'お湯ください(오유 쿠다사이)'라 한다.
●お湯는 다른 나라의 '뜨거운 물'에 비해 가리키는 온도의 범위가 넓다.
한국어Korean에는 따뜻한 물, 뜨거운 물, 펄펄 끓는 물
영어English에는 hot water, boiling water, boiled water 등의 표현이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hot water와 boiling water, boiled water 구분을
어려워하는 일본인이 많은 것 같다.
한국어의 ㅇ,ㄴ,ㄹ,ㅁ 네 가지 소리가
일본인에게는 전부 ん 한 가지 소리로 들리는 것과
같은 맥락일지도 모른다.
왜 그럴까 하니,
お湯가 가리키는 온도의 범위가 넓어서 그런 것 같다.
위에서 말했다시피
60℃정도의 따뜻한 물(hot water)을 달라고 할 때도 お湯라고 하고
水을 100℃에서 펄펄 끓이면(boiled water) お湯가 된다.
wordreference에서 sdgraham님이 말하는 hot water와 boiling water의 차이다.
- Visitors to a Japanese onsen soak themselves in hot water.
- The Japanese dish shabu-shabu consists of plunging meat or vegetables into boiling water.
하지만 위 문장의 hot water와 boiling water는
お湯 하나로 통합할 수 있다.
굳이 펄펄 끓는 물 boiling water를 강조하고 싶을 때는
沸騰しているお湯, 熱湯 라는 표현을 쓰고
(沸騰しているお湯는 일본 닛신식품日清食品이 쓰는 표현이라고 한다.)
끓인 물 boiled water이라면
沸騰したお湯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일본어는 단어를 조합해서
'미지근한 물, 따뜻한 물'이라는 말을 만들 수도 있는데
그래도 'お湯'라는 표현을 먼저 떠올리고 더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미지근한 물도 따뜻한 물도 뜨거운 물도 전부
웬만한 상황에서는 'お湯'면 되는 모양이다.
●お湯を沸かす : (뜻) 뜨거운 물을 끓이다 (설명) 모순됐지만 많이 쓰는 말
어느 나라나
'모순됐지만 익숙해서 그렇게 계속 쓰는 표현'이 있다.
한국어로 예를 들자면
'피로회복제' (피로가 아니라 건강을 회복해야 하는데, 피로회복제라는 표현이 한국인에겐 더 익숙하다)
'문 닫고 들어와.'(들어온 다음에 문을 닫아야 하는데, 문 닫고 들어오라는 말이 더 익숙하다)
일본어에는 お湯を沸かす가 있다.
물을 끓이다, 라는 뜻이다.
お湯는 뜨거운 물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원래는 '水を沸かす(물을 끓이다)'가 맞겠지만
'건강 회복제', '들어와서 문 닫아'에 어색함을 느끼는 한국인처럼
일본인에겐 お湯を沸かす가 더 익숙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お冷(ひや) : (뜻) 물 (설명) 전문가들만 쓰고 일반인은 쓰지 않는 말
물을 지칭하는 표현 중에 お冷(ひや, 오히야, o hi ya)라는 표현이 있다.
아무래도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 드라마가 인기가 많다 보니
물이라고 했을 때, '오히야'라는 표현을 떠올리는 외국인이 있는 것 같다.
'오히야'는 옛날에 궁중에서 시중을 들던 사람이
물을 정중하게 표현할 때 쓰는 말이었다.
그러다 보니 지금도 가게 직원이나 전문인이 사용한다.
손님이나 일반인이 'お冷(ひや)'를 쓰지는 않는다.
물을 달라고 할 때, 그냥 'お水ください(오미즈 쿠다사이)'라고 하자.
冷たい水、冷水 / 水、お水 / ぬるま湯、湯冷まし、白湯、常温水/お湯/熱湯
水
[ 중국어Chinese : 熱水, 開水, 熱開水 ]
중국어Chinese로 뜨거운 물은 여러 가지 표현이 있기는 하지만
대표적으로 '熱水rèshuǐ', '開水kāishuǐ', '熱開水rèkāishuǐ'이다.
중국어로 '開(开)'는 끓이다 boil 沸騰する라는 뜻이다.
마실 때 뜨거운 물은 開水(开水),
목욕탕의 뜨거운 물은 熱水(热水)다. 목욕물을 끓였다고는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수기에 적혀있는 뜨거운 물은 熱開水(热开水)이다.
외국인 입장에서 開水는 boiling이 아닌 boiled에 가까운 느낌이다.
(중국인에게 물으면 boiling water라고 하지만)
방금 끓인 물은 아니고, 언제였든 한번 끓인 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언제 끓였느냐에 따라
따뜻한 물이 나올 수도 있고 뜨거운 물이 나올 수도 있다.
開水를 체온 정도까지 식힌 물을 溫開水(温开水)
그냥 따뜻한/미지근한 물은 溫水(温水)
차가운 물은 冷水, 凉水
얼음물은 冰水라고 한다.
-평소에 마시는 물의 차이 :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에게 '물 주세요' 하면.
중국은 물 사정이 좋지 않다.
중국인에게는 수돗물을 바로 마시는 습관이 없다.
그래서 '그냥 물'이라도 한번 끓인 다음
식혀서 먹는 곳이 많다고 한다.
정수기에 冰開水(냉수), 溫開水(정수), 熱開水(온수)로
전부 開가 들어가는 이유는 아마 여기에 있을 것 같다.
이런 에피소드가 있다.
일본인이 중국에서 따뜻한 물을 먹으려고 했다.
일본인 : 약을 먹으려면 お湯(따뜻한 물/뜨거운 물)이 있어야겠는데.
일본인 : (중국인 친구에게) お湯는 開水지?
중국인 : 아니, 水이야.
일본인 : ? 水는 그냥 찬물이잖아?
일본인 : (중국인 직원에게) 開水주세요.
開水를 마셔보니 따뜻한 물.
일본인 : (중국인 직원에게) 水 주세요.
水를 마셔보니 따뜻한 물.
일본인 : ?
水은 중국어도, 일본어도, 한국어도
모든 온도의 물을 총칭하는 말이지만
'水 주세요'라고 했을 때
어떤 온도의 물을 주느냐가 나라마다 다르다.
중국China에선 물을 보통 끓여서 식힌 다음 마시기 때문에,
중국인에게 水은 상온수, 미지근한 물, 한번 끓인 다음 식힌 물이다.
하지만 일본Japan에선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기도 하기 때문에
일본인에게 水은 차가운 물에 가깝다.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일본인의 경우,
상온수, 미지근한 물, 따뜻한 물을 찾을 때는
お湯를 달라고 하지, 水를 달라고는 하지 않는다.
그래서 약을 먹기 위한 따뜻한 물을 찾는데
일본인은 お湯를 필요로 하고, 중국인은 水이면 된다고 하는 것이다.
한국Korea은 굳이 말하면 일본과 비슷한 것 같다.
水은 굳이 말하면 차가운 물에 가까운 이미지지만, 뜨거운 물이 나올 때도 있다.
중국과 일본보다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것 같다.
물을 표현하는 감각이 나라마다 다르다.
- 湯는 일본어Japanese로는 따뜻한 물(hot water), 중국어Chinese로는 국/탕, 수프(soup)라는 뜻.
일본인이 중국어로 말할 때 많이 하는 실수가 湯이다.
일본어로 お湯는 따뜻한 물, hot water라는 뜻이기 때문에
따뜻한 물을 湯라는 한자를 써서 말할 때가 있는데
중국어로 湯은 국/탕, 수프라는 뜻이다.
한국인은 국/탕의 발음과
湯의 발음이 '탕'으로 비슷해서 헷갈릴 일이 없다.
冰水 / 冷水, 冷开水, 凉水 / 常温水, 温水, 温开水 / 开水, 热水, 热开水
水
같은 '뜨거운 물'이라도
언어마다 미세하게 다르기 때문에
표를 만들지는 않겠다.
언어를 배울 때는
1:1 단어장이 보기에도 편하고 좋지만
(ex. 화장실은 toilet이다 같은 식.)
화장실을 표현하는 일본어가 열몇 개인데
화장실은 トイレ 같은 식으로
언어의 미세한 차이를 무시하게 될 가능성이 있어서
꺼려지기는 하다.
▼다른 글
2020/07/21 - [외국어 비교/한중영일 언어 비교] - [한중일] 중국어로 출세는 '出世'가 아니다.
2020/08/08 - [외국어 비교/한중영일 언어 비교] - [한중일] 중국어로 '看病'은 간병하다는 뜻이 아니다.
2020/08/09 - [외국어 비교/한중영일 언어 비교] - [한중영일] '알려주다, 말하다'의 한국어, 중국어, 영어, 일본어의 차이 -중국어로 告訴?
2020/08/10 - [외국어 비교/한중영일 언어 비교] - [한중영일] '미끄럼주의'의 한국어,중국어,영어,일본어 차이
2020/08/12 - [외국어 비교/한중영일 언어 비교] - [한중일] 중국어로 '각오하다'는 覚悟가 아니다.
'외국어 > 한중영일 언어 비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중영일] '강황'과 '울금'의 정의는 나라마다 다르다. (0) | 2020.08.20 |
---|---|
[한영일] 서브노티카 게임용어 목록 - 한국어/일본어/영어 (0) | 2020.08.19 |
[한중일] 중국어로 '각오하다'는 覚悟가 아니다. (0) | 2020.08.12 |
[세계의 말] '사랑, 愛. love'를 15개 국어로 어떻게 말할까 (0) | 2020.08.11 |
[한중영일] '미끄럼주의'의 한국어,중국어,영어,일본어 차이 (0) | 2020.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