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중국어로 '각오하다'는 覚悟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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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중국어로 '각오하다'는 覚悟가 아니다.

 

한국어korean로 각오(覺悟)는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말한다.

 

원래는 불교용어로

잠에서 깨는 것처럼 무명(無明)을 깨치고

진리를 깨닫는 것을 말했다고 한다. (네이버 오픈사전)

 

 

일본어Japanese의 각오(覚悟)는

'위험한 일, 불리한 일, 어려운 일을 예상하여

그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

(危険なこと、不利なこと、困難なことを予想して

それを受けとめる心構えをすること。)'을 말한다.

 

의미가 한국어와 비슷하다.

 

일본Japan에서

원래는 불교용어로 사용했다고 한다.

번뇌에서 벗어나 진리를 깨닫는 것을 말했다고 한다. (goo 일일사전)

 

 

하지만 중국어Chinese로 觉悟는

한국어Korean와 일본어Japanese에서 말하는 각오, 覚悟와 다르다.

 

중국어 觉悟는

'깨닫다, 자각하다(Korean)'

'自覚する、認める、目覚める(Japanese)'는 뜻이다.

 

ex)

觉悟到自己错了。

彼は自分の誤りを認めた

그는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

 

한국어Korean와 일본어Japanese에서 말하는 '각오하다', '覚悟する'를 

중국어Chinese로 표현하고자 할 때는

決心이나 精神准备 같은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

 

ex)

나는 목숨을 걸 각오가 되어 있다.

私には命をかける覚悟がある。

我有豁出性命的決心

 

 

[觉悟, 觉醒, 醒悟의 차이]

 

또한, 중국어Chinese

'깨닫다, 자각하다(한국어Korean)',

'自覚する、目覚める、認める(일본어Japanese)'에

해당하는 표현이 다양한데

 

觉悟, 觉醒, 醒悟이다.

차이를 아래에 적어두겠다.

 

觉悟 : 어떤 도리를 점진적으로 (시간이 걸림) 이해함으로써 각성한 상태. 개인에게 사용할 때가 많음.

觉醒 : 어떤 도리를 점진적으로 (시간이 걸림) , 혹은 돌발적으로 (갑자기) 이해하여 각성한 상태. 개인에겐 잘 안 씀.

醒悟 : 어떤 도리를 돌발적으로 (갑자기), 단번에 이해하여 각성했음을 강조한 표현. 

 

ex)

促使了当局觉醒

当局に目を覚ますよう促した。

당국의 각성을 촉구했다.

 

 

 

▼아래는 정답이 없는 고민과 생각.

번역하는 사람이라면 생각해볼 만한 것.

 

[엄밀하게는 한국어Korean의 '각오(覺悟)'와 일본어Japanese의 '覚悟'도 100% 동일하지는 않다.]

 

중국어Chinese의 觉悟가 

한국어Korean의 각오(覺悟), 일본어Japanese의 覚悟와 너무 달라서

중국어를 집중적으로 얘기하기는 했지만

 

엄밀하게 말하자면

한국어의 각오(覺悟)와 일본어의 覚悟도

100%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다.

 

사실, 언어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는

이번 중국어의 觉悟처럼 쓰임새가 완전히 다르면

외우기도 편하고 좋지만 

 

실제로는 한국어의 각오(覺悟)와 일본어의 覚悟처럼

비슷한데 엄밀하게는 다른 말이 더 많다.

 

수학처럼 정답이 딱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서,

심지어는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기 때문에,

원어민이어도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그래서 언어 공부가 까다롭고 어렵다.

 

 

조금 분석해보자면

 

한국어Korean의 각오(覺悟)

사전에 검색해보면 두 가지 뜻밖에 없다. (네이버 국어사전)

①앞으로 해야 할 일이나 겪을 일에 대한 마음의 준비
②(불교용어) 도리를 깨쳐 앎.

 

하지만 

일본어Japanese의 覚悟는

사전에 검색해보면 다섯 가지 뜻이 나온다. (大辞林, goo辞典)

①위험한 일, 불리한 일, 어려운 일을 예상하여 그를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
②(불교용어) 번뇌에서 벗어나 진리를 깨쳐 앎.

③미래에 다가올 힘든 사태를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체념하는 것. 포기하는 것.
   ex 1)がつきめ、御意ぢや覚悟せい/狂言・武悪
   ex 2)もうこれまでだ、と覚悟する
외우는 것, 기억하는 것.   ex) 本歌を覚悟す/徒然
아는 것.   ex) 郎従小庭に伺候の由、全く覚悟仕らず/平家

 

 

③,④,⑤는 한국어에 없는 뜻이다.

 

(기억하는 것)과 (아는 것)은

일본어로도 흔히 쓰이는 뜻이 아니며,

현대로 올수록 사용 빈도가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애매한 것은 ③(포기하는 것)이다.

 

③(포기하는 것)의 예시는 아래와 같다.

 

ex) もうこれまでだ、と覚悟する(포기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음)

직역 : 여기까지구나, 하고 각오했다(포기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음?)

 

이때 한국어의 각오(覺悟)

'포기하다'의 뜻이 들어 있는 걸까.

 

원문을 읽었을 때는

이제 끝이라며 체념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은

사람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어는 굳이 말하면

마음을 다잡은 사람, 결심한 사람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다.

 

한국어 문장을 읽었을 때

약간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한국어의 각오(覺悟)에는 '포기하다'는 뜻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예문을 잘 찾아보면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다.)

 

그렇다면 일본어의 '覚悟'는

문맥에 따라서 '포기하다, 체념하다'로 해석될 때는

 

'여기까지구나, 하고 포기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같은 식으로 옮겨줘야 하는 걸까?

 

글쎄, 확신은 못 하겠다.

 

하지만 의미를 번역하는 사람이라면

곰곰이 생각해볼 만한 부분이다.

 

 

 

한국어Korean 중국어Chinese 일본어Japanese
각오 (뜻 2가지) 決心, 精神准备  覚悟 (뜻 5가지)

깨닫다, 자각하다

觉悟, 觉醒, 醒悟 自覚する、目覚める、認める
계급의식 阶级觉悟 階級意識
정치적 각성 政治觉悟 政治的自覚
파부침선, 결사의 각오 破釜沉舟 決死の覚悟で戦う・臨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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