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음식으로》 (芥川龍之介『食物として』) 한국어번역

외국어/translation 번역|2019. 8. 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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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조라분코는 저작권이 소멸된 일본작품을 개제하는 사이트로 번역도 가능합니다.

*이 게시글은 아오조라분코에 게재된 작품을 번역한 것입니다. 번역은 제가 했습니다. 

 오역 등의 지적도 받습니다.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음식으로

 

 일본 가나자와 사투리로 ‘맛있어 보인다’는 말은 ‘뚱뚱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이를테면 뚱뚱한 사람을 보고 ‘저 사람은 맛있어 보이는 사람이다’ 하고 말한다고 한다. 이 사투리는 약간 식인종들이 쓰는 말 같아서 재미있다.

 나는 이 사투리를 떠올릴 때마다 자연스레 내 친구들을 음식으로 보게 된다.

 사토미 돈 같은 사람은 숙회를 해 먹으면 틀림없이 맛있을 것이다.

 기쿠치 간도 그 코를 표고버섯과 함께 볶아 먹으면 기름기가 돌면서 맛이 있을 것이다.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서양의 술을 곁들여서 볶으면 상당히 맛있을 게 분명하다.

 기타하라 하쿠슈로 만든 비프스테이크도 역시 맛있을 게 틀림없다. 우노 고지가 로스트비프에 적합하다는 말은 이전에 어딘가에 같이 적어두었다. 사사키 모사쿠는 꼬챙이에 꽂아서 양념 없이 직화로 구워 먹기에 좋다.

 무로 사이세이는 지금 내 눈앞에 앉아있어서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건어물로 먹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아마도 무로는 자기 몸으로 만든 건어물을 보배롭게 여기며 먹을 것이다.

 

 (192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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