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식도염 못 먹는 음식, 먹을 수 있게 대체하기 / 식도염 완치함

건강|2022. 1. 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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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식도염이었던 내가,

병원에서 완치 판정을 받을 때까지

 

식도염이라서 못 먹는 음식을

어떻게 대체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식도염이라 먹을 수 있는 게 거의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내가 먹었을 때는 괜찮았는데, 

혹시나 먹어보고 반응이 안 좋으면 먹지 않기를 바란다.

 

같은 식도염이어도 어떤 사람은 괜찮고 어떤 사람은 먹을 수 없더라.

 

 

● 기본적으로 꼭 지켰던 것

 

1) 과식하지 않기. 배부르게 먹지 않기 (위장이 할 일을 최대한 줄이기)

 

과식하면 위장에 있는 것이 식도로 올라와서 식도를 자극한다.

 

2) 일부러 트림하지 않기

 

트림할 때 위 괄약근이 열려서 산이 올라와 식도를 자극한다.

 

3) 최대한 꼭꼭 씹어먹기 (위장이 할 일을 최대한 줄이기)

 

덩어리를 삼키면 위장에 부담이 많이 간다. 소화가 잘 되도록 최대한 많이 씹어먹자.

 

4) 잠들기 3~4시간 전부터는 아무것도 먹지 말기 (물 포함)

 

먹고 바로 누우면 위장에 있는 것이 올라와서 식도를 자극한다.

 

5) 맵고, 차갑고, 기름기 많고, 탄산이 있고, 알코올 들어있고,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식은 절대 먹지 말기.

(위장에서 난리남. 위장이 난리나면 식도로 올라와서 식도를 자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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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류성식도염 못 먹는 음식, 먹을 수 있게 대체하기. 

 

1. 파전, 오코노미야끼, 야채튀김, 핫케이크 (밀가루 들어있어서 먹으면 안됨)

 

→ 밀가루를 귀리 가루(오트밀 가루), 쌀가루(강력 쌀가루, 박력 쌀가루)로 대체한다. 참고로 귀리는 성인당 하루에 1~2큰술만 먹어야 한다고 들었다. 정확한 양은 모르겠다. 귀리에는 퓨린 성분이 있어서 많이 먹으면 통풍이 생길 수 있고, 신장이 안 좋은 분은 신장 결석이 생길 수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니 주의하자.

 

 

2. 짜장 (밀가루 들어있어서 먹으면 안됨)

 

→ 시판에 판매하는 밀 함유 짜장가루 말고, 100% 쌀 춘장을 따로 구입해서 사용한다. 춘장으로 짜장을 만들어야 해서 약간 번거롭지만, 먹고 나서 목 이물감이 없고 속이 편하다. 

 

 

3. 면류 (밀가루 면 먹으면 안됨)

 

밀가루면을 쌀 100% 면, 통밀 100% 면으로 대체한다. 쌀 춘장으로 만든 짜장+통밀 면으로 짜장면을 만들어서 먹을 수 있다. 솔직히 쫄깃한 맛은 좀 떨어지지만, 생각보다 괜찮다. 면을 속편하게 먹었다는 것에 대한 행복도가 상당하다. 참고로 나는 쌀국수, 통밀 굴소스 파스타, 쌀춘장 통밀 짜장면 정도를 해먹었다. 요리를 잘하는 분이라면 이것저것 응용이 가능할 것 같다. 사실 로제 파스타를 해먹고 싶었는데 토마토가 위산을 유발해서 치명적이라길래 참았다. 

 

 

4. 우유

 

→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다. 정말 먹고 싶으면 저지방 우유, 무지방 우유, 두유미지근하게, 따뜻하게 해서 종이컵 반컵 정도만 마셔본다. 차가운 건 위장에 안 좋으니 안 된다. 나 같은 경우는 일주일에 한번 저지방 우유, 무지방 우유를 반컵 미지근하게 먹는 정도는 문제없었다. 두유 같은 경우는 지방이 많이 들어있는 건 목조임이 심해지는 증상이 있었고, 지방이 비교적 적게 들어있는 두유는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내 친구도 식도염인데, 그 친구는 초코두유 같은 것도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고 했다. 우유는 사람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어서, 직접 먹어보고 판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5. 음료수, 커피 (탄산음료, 술 절대 마시면 안됨)

 

→ 음료수는 허브티(무카페인), 식혜, 알로에 음료, 포카리를 마시고, 커피는 보리 커피(무카페인), 허브 커피(무카페인)를 마신다. 식혜는 다른 식도염 분이 마실 수 있다고 하길래 먹어봤는데, 나는 미지근하게 해서 조금씩 마셔야 그나마 마실 수 있었다. 뭐 때문인지는 몰라도 벌컥벌컥 마시니까 목에 이물감이 들었다. 알로에 음료, 포카리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허브티는 커피 대신으로 마시기 시작했다. 나는 캐모마일차, 히비스커스 차, 루이보스 차를 마셨다. 카페인이 없는 걸로 골라마시면 된다. 원래 나는 애들 입맛이라 허브티를 무슨 맛으로 먹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식도염 때문에 허브티에 맛을 들였다. 식도염이 워낙 마실 수 있는 게 없다보니, 맛이 좀 없어도 식후에 커피 대신 허브티를 마셨다. 두세번 반복하니까 의외로 적응이 되더라. 또, 허브티는 식도염이어도 마실 수 있는 게 많아서 나름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다. 스트레스 해소, 긴장 완화 등에도 좋다.

 

 단, 허브티 종류에 따라서는 자궁 수축, 갑상선 약 등의 호르몬 약에 방해되는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이 있으니 부작용을 잘 알아보고 나의 상황에 맞춰서 골라 마실 필요가 있다. 

 

 커피는 보리 커피 허브 커피가 있다. 디카페인도 카페인이 조금은 들어있기 때문에 위 괄약근을 느슨하게 해서 좋지 않은데, 보리 커피와 허브 커피는 무카페인으로 카페인이 아예 없어서 먹어도 괜찮다. 나는 아메리카노를 안 좋아하고 캬라멜 마끼아또 같은 달달한 걸 좋아해서, 보리 커피에 연유 2~3티스푼 섞어마셨는데 나름 맛이 있어서 좋았다. 대체용으로 마실만하다. 보리 커피라고 해서 보리냄새 날 줄 알았는데, 이게 어떻게 보리인가 싶을 정도로 커피 냄새나는 커피였다.

 

탄산음료랑 술은 절대 마시면 안된다. 위 괄약근을 느슨하게 해서 식도를 자극한다.

 

 

6. 밀크티

 

캐모마일차(무카페인) + 자신이 마실 수 있는 저지방/무지방 우유 따뜻하게 혹은 두유 따뜻하게 반컵 + 연유 몇스푼.

 

 일본에서 식도염을 앓고 있는 지인 분한테서 들은 것이다. 밀크티는 홍차에 카페인이 들어있어서 식도염을 앓고 있을 경우 마실 수 없는데, 카페인이 없는 캐모마일차로 만들면 된다는 모양이다. 나는 저지방/무지방 우유, 두유를 따뜻하게 해서 반컵 정도는 마실 수 있었는데, 혹시나 마셔보고 안 좋았다 하는 분한테는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아이스는 위장에 안 좋기 때문에 무조건 안된다고 한다. 

 

 

7. 과자

 

밀가루가 안 들어있는 과자는 먹어도 괜찮았다.

 

 밀가루 안 들어있는 과자로 나는 쌀과자, 사또밥, 콘치 노란색을 먹었다. 과자 뒷면에 밀 함유 딱지가 안 붙어있으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밀가루 안 들어간 과자는 옥수수를 넣었더라. 

 

2022.11.09 - [건강] - 밀가루 안 들어간 과자 22개 정리

▲ 밀가루가 안 들어간 과자 22개를 정리해봤다. (클릭하면 이동)

 

8. 치킨

 

→ 기름에 튀긴 것 말고 굽X치킨처럼 오븐구이 치킨은 먹어도 아무 문제 없었다.

 

(+ 그렇다고 굽X치킨의 고ㅊ바사삭 같은 매운 메뉴를 먹으면 큰일난다!)

 

9. 빵 

 

→ 밀가루를 아예 쓰지 않은 거면 먹을 수 있다. 100% 통밀빵, 100% 쌀빵 같은 걸 먹으면 된다.

 

 

 

+ 식도염일 때 절대 먹으면 안되는 음식

 

술, 탄산음료, 담배, 카페인 (초콜렛, 커피, 홍차, 녹차 등), 기름에 튀긴 요리 (튀김, 치킨 등), 밀가루(튀김, 밀가루빵, 밀가루케이크, 밀가루면, 밀 함유 과자 등), 매운 음식(위에 자극적이어서 안 좋음), 차가운 음식(위 활동을 저하시켜서 무조건 안 좋음), 신맛 나는 과일이나 신맛 나는 음식(위산이 많이 나와서 식도로 올라옴), 토마토(위산 촉진), 팥 등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더 나온다.)

 

 

 

+ 위산이 역류하는 것을 막는 위 괄약근 훈련법.

 

반응이 좋아서 추가한다.

 

참고로 나는 위에 적힌대로 식단관리(식도염에 안 좋은 음식을 절대 먹지 않는 것)를 엄격하게 해서 식도염이 완치되었고 지금은 커피도 마시고 콜라도 마시고 라면도 먹는다.

 

식단관리기간 동안에 했던 훈련법을 추가한다. 

 

위 괄약근이라는 것이 있다. 말하자면 위의 뚜껑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원래 위산이 역류하려고 하면 위 괄약근이 닫혀서 위산이 역류하지 않게 막아준다.

 

그런데 위 괄약근이 제대로 닫히지 않으면, 위산이 올라와 식도를 자극하게 된다.

그러면 식도에 염증이 생긴다. 그게 식도염이다. 

 

배부르게 먹어도 위 괄약근이 열리고, 트림을 해도 위 괄약근이 열리고

음식을 먹고 바로 잠들어도 위 괄약근이 열리고

평소에 자세가 나빠서 (예를 들면 거북목이라던가) 위 괄약근이 남들보다 쉽게 열리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을 위한 위 괄약근을 조이는 훈련법이 있다.

 

바로 복식 호흡이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938974&cid=51034&categoryId=51034 

 

복식 호흡

[운동 개요] 우리는 흔히 가슴으로 하는 흉식 호흡을 한다. 복식 호흡은 이와 달리 복부를 이용해 하는 호흡으로, 요가의 가장 기본이 되는 호흡법이다. 복식 호흡은 흥분을 가라앉히며 심신의

terms.naver.com

굉장히 간단하다.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숨을 잠깐 멈추고 후 뱉는 것이다.

 

이것을 잠깐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위 괄약근을 조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하니 자주 반복해서 해보시길 바란다.

 

 

 

추가 2. 증상이 없어졌다고 식도염이 완치된 건 아니다. 증상이 없는데 식도염이 조금 남아있는 상태를 조심하자. 그때 먹으면 식도염이 재발해서 모든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꼭 병원 가서 완치 확인을 받고 먹자.

 

식단 관리를 조금 하다보면 어느 순간 식도염 증상이 완전히 없어지면서

'먹을 수 있겠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온다.

 

그런데 증상이 없어도 '식도염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가 있다.

 

이때 혼자 마음대로 나았다고 판단하고 먹으면 식도염이 재발하니 절대 먹지 말자. 

 

좀 번거로워도 병원에 가서 식도염이 남아있냐고 물어보자. 

 

나는 증상이 완전히 없어져서 나은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의사선생님께서 입안을 보시더니 "아주 약간 남아있네요. 이 정도면 3주만 약 더 드시면 완전히 낫겠는데요?" 하셨다.

 

내 경험상 식도염 식단 관리(식도염에 안 좋은 음식을 절대 먹지 않는 것)는 전반부와 후반부가 있다.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식단 관리를 해야 하는 게 전반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식단 관리를 해야 하는 게 후반부다.

 

전반부가 한달이라면 후반부도 한달 정도 필요한 것 같다. 후반부의 인내가 중요하다.

 

식도염이 남아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개인적인 경험이기는 하지만

 

나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입 안쪽이 텁텁하면

위산이 식도로 올라온 것으로 보고 식도염이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식도염이 완치되고 나서는 입안이 텁텁한 것이 없어졌다.

 

 

추가 3. 식도염이 완치되고 난 뒤의 경험

 

솔직히 이런 얘기를 적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병원 약을 잘 안 먹었다.

약을 먹으면 어지럼증이 심해서 한두번 먹다가 말았다.

 

하지만 식도염이 남아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치과치료하듯 정기적으로 방문했고(그때마다 약을 받아오기는 했다)

병원 약을 먹지 않는 대신에 식단관리는 철저하게 했다.

 

위에 안 좋은 음식, 식도염에 안 좋은 음식은 절대 먹지 않고

먹을 수 있도록 대체하며 꿋꿋하게 참았다. 가족이 후라이드 치킨을 시켜다가 먹자고 보채도 먹지 않았다(...)

힘들어도 짧게 고생하는 게 낫다는 마음으로 버텼다. 

 

그렇게 오랜시간이 지나 병원에서 식도염 완치 판정을 받았고

드디어 그간에 먹을 수 없었던 음식을 다시 먹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오랫동안 '먹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완치 판정을 받자마자 커피, 밀가루, 라면, 튀김, 배달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돈까스가 눈앞에 있더라도 조심스러워서 한두입 먹다가 말았고 

먹더라도 꼭꼭 분해하듯이 씹어서 먹게 되었다.

 

 

식도염 치료는 대략 이런 느낌이었다.

 

식도염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식단관리를 한 기간이 한달이라면

식도염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식단관리를 한 기간이 한달이었고

식도염이 완치된 상태에서 식단을 조심하게 되는 기간이 한달이었다.

 

 

완치된 상태에서 조심하게 되는 기간동안에는

'나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기는 한가?' 싶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병원에서 완치 판정을 받았다면

어느기간 동안에는 조심하게 되겠지만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면 다시 예전처럼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된다.

조금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뿐.

 

인내가 중요하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식도염이 완치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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